MB,실무진에 “뜬구름 잡지말라” 호통친 까닭은…

동아일보 입력 2010-07-03 03:00수정 2010-07-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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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멕시코 정상회담
회담전 사전협의 36개항 알맹이 없자 직접 나서 ‘한국기업 입찰 참여’ 끌어내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왼쪽)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 관저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뜬구름 잡는 얘기 하지 마라.”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현지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실무진으로부터 사전 회담 자료를 보고받고 이렇게 호통을 쳤다는 후문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사전 협의를 거쳐 모두 36개항의 합의사항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준비했지만 미리 선언문 내용을 받아본 이 대통령은 크게 실망했다는 전언이다.

미리 실무진 사이에 준비된 합의사항이 무려 36개나 됐지만 구체적으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키고 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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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후 칼데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기 전이라도 멕시코의 국제입찰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칼데론 대통령한테서 “한국 기업이 멕시코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한-멕시코 FTA는 멕시코 산업계의 반대가 심해 당장은 어렵다”며 “FTA 체결 이전이라도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 정부가 발주하는 국제입찰에 (멕시코와) FTA 체결국 기업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멕시코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이 자리에 있는 멕시코 기업인 중에서도 FTA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줄 안다”면서 “그러나 한국과의 FTA는 다른 나라와는 다른, 차별화된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멕시코 FTA는 한국 기업들의 더 많은 투자를 유발할 수 있고, 에너지와 철강 등 기간산업 투자 확대는 멕시코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온실가스 배출 감소의 대안으로 멕시코가 추가적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나 성명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한국이 2013년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에 입후보하는 데 대해 호의를 갖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독립 200주년 및 혁명 100주년을 축하하는 뜻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이 ‘한-멕시코 우호의 종’을 기증하겠다고 밝혔고, 칼데론 대통령은 이 종을 현재 건설 중인 ‘독립 200주년 공원’에 전시하겠다고 화답했다.

멕시코시티=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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