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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2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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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3단은 하변 백 모양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백의 눈 모양이 풍부해 보이지만 어딘지 취약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
17분여의 장고 끝에 흑 65가 떨어졌다. 1선에 붙이는 맥이다. 맥을 다루는 바둑 책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수다. 김성룡 9단도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수읽기를 시작한다.
10여 분을 고민하던 김 9단의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타개책을 본 것이다.
흑 73까지 하변에서 백 대마의 생사가 달린 패가 났다. 보통 백이 괴로운 상황인데 김 9단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다. 자체 팻감이 많아 백이 패를 이길 수 있기 때문.
결국 백 100까지 백은 하변 패를 이겨 대마를 살렸다. 대신 흑은 백 ○ 두 점을 손에 넣었지만 하변의 흑 진이 모두 무너진 대가치곤 초라하다.
결국 흑 65가 사이비 맥점이었다. 진짜 맥은 참고도 흑 1이었다. 백으로선 2가 최선인데 흑 17까지 백의 삶이 불투명하다(흑 9는 3의 곳). 흑이 바둑을 끝낼 찬스를 놓치고 오히려 불리해졌다. 73·83·89·95…65, 76·86·92·98…6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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