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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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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때 좌편향 교과서나 교사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관학교 교육을 통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면 생도교육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그 생도가 예정대로 내년 봄 공군장교로 임관돼 일선에 배치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휘하 장병들에게 이념적 정신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고, 공군 전력(戰力)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을 것이 뻔하다.
국가안보의 간성인 장교 자원에 대한 관리는 이념적 사상적으로 빈틈이 없어야 한다. 이번에 퇴교 조치된 공사 생도는 3학년 때까지 좌파 성향을 드러내지 않아 학교로선 알 수가 없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는 생도 관찰에 소홀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지난 정부 10년간 친북좌파 정책이 사관생도와 장병들에게 이념적 갈등과 혼선을 초래한 것이 사실이다. 주적(主敵) 개념은 약화되고 안보불감증은 심화됐다. 여간첩 원정화가 군부대 안보강연을 하고 돌아다녔다. 영관급(領官級) 정훈장교들은 그녀에게 포섭돼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렇게 나사가 풀린 군대로 국가안보를 지킬 수 있을지 참으로 걱정이다.
국방부가 장병 정신교육용으로 부적합한 책들을 금서(禁書)로 지정한 데 대해 ‘독재적 발상’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하는 사회 일각의 인식도 안일하다. 군사기밀 누설 장병이 매년 늘어난다는 사실도 예삿일이 아니다.
군은 전시에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특수 조직이다. 군의 존립목적을 분명히 인식하는 장병을 길러야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장병들 사이에서 좌파 이념이 확산된다면 적(敵)과 전투를 하기도 전에 ‘내부의 적’에 의해 자멸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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