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희박한 역전 가능성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2분


원성진 9단은 계가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국면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해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기분 같아선 참고도 흑 1로 우하 백을 잡아버리고 싶다. 그러나 백 2로 좌하 흑이 잡히면 오히려 손해다.

흑은 좌하 흑 말을, 백은 우하 백을 살리는 평화의 길을 택하면 역전의 가능성은 가물가물해진다.

그래도 참고도 보단 실전처럼 흑 141에 두는 게 조금 낫다. 흑 141을 놓는 원 7단의 손길에 힘이 빠져 있다.

흑 143으로 패를 걸어간 것이 원 9단의 마지막 몸부림. 그러나 백은 패싸움을 하는 척하다가 중앙 백 대마만 살리면 된다.

흑 151, 163은 모두 손해 팻감. 백은 이 정도로 만족하고 166으로 물러난다. 흑이 167로 계속 대시하지만 백 178로 슬쩍 비켜 대마를 살린다. 흑으로선 맥이 탁 풀린다.

중앙 백 대마가 살아가면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이후 수순은 총보. 147·153·159·165·171·177…○, 150·156·162·168·174…14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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