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오미영/열차서 아이 치료해준 고마운 한의사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얼마 전 KTX를 타고 경기 광명시로 가던 중 아이가 배탈이 났는지 얼굴이 창백해지고 심하게 울었다. 계속 달랬으나 울음을 그치지 않아 객차 사이 통로로 데리고 나갔다. 그때 한 젊은 여성 승객이 자신을 한의사라고 소개한 뒤 도와줬다. 그 승객은 갖고 있던 어린이용 소화제를 아이에게 먹이고 엄지손가락을 딴 뒤 걸치고 있던 숄을 벗어 바닥에 깔고는 아이를 눕혀 등과 팔을 마사지했다. 10분쯤 지나자 아이는 큰 트림을 몇 번 했고 이내 울음을 그쳤다.

아이를 화장실에 데리고 가자 기다렸다는 듯 용변을 봤다. 세수까지 시킨 뒤 자리로 돌아와 그분께 인사를 하려 했으나 열차가 정차한 사이 내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지면을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오미영 경북 포항시 남구 일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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