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1회 전국아마국수전…백, 부자 몸조심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0분


흑 75는 중앙 백 4점을 엿보는 원거리 공격이다. 백이 겁을 먹고 중앙을 보강하면 우변을 최대한 삭감하거나 공략할 예정이다. 백은 아랑곳하지 않고 백 76으로 실리를 챙긴다. 중앙 백은 잡히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흑 83까지 우변을 눌러놓은 뒤 흑 85로 본격적인 공격에 나선다. 백 86으로 머리를 내밀 때 계속 외곽을 틀어막지 못하고 흑 87로 한발 물러서야 하는 것이 강창배 7단으로선 안타깝다.

흑 87 언저리에 백이 한 수 놓으면 대마의 눈 모양이 풍부해진다. 아무리 바깥을 봉쇄해도 안에서 살아버리면 그만이다.

이 틈을 타 백의 탈출은 순조롭게 이어진다.

흑은 91, 93으로 계속 시비를 걸지만 백은 92, 94로 참을 인(忍) 자를 실천한다. 백 94로 참고도 백 1에 젖히고 3, 5로 두는 것은 흑 6으로 중앙이 끊긴다. 이건 백에게도 모험이다.

백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 있다. ‘부자 몸조심한다’며 흑의 억지를 계속 받아주다 보면 순식간에 형세가 근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약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84…7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