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87 언저리에 백이 한 수 놓으면 대마의 눈 모양이 풍부해진다. 아무리 바깥을 봉쇄해도 안에서 살아버리면 그만이다.
이 틈을 타 백의 탈출은 순조롭게 이어진다.
흑은 91, 93으로 계속 시비를 걸지만 백은 92, 94로 참을 인(忍) 자를 실천한다. 백 94로 참고도 백 1에 젖히고 3, 5로 두는 것은 흑 6으로 중앙이 끊긴다. 이건 백에게도 모험이다.
백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 있다. ‘부자 몸조심한다’며 흑의 억지를 계속 받아주다 보면 순식간에 형세가 근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약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84…7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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