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요동치는 국면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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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붙임수에 무의식적으로 젖힌 흑 31이 실수였다. 그쪽을 응대하지 말고 참고 1도 흑 1, 3으로 뒀으면 백을 바깥으로 몰아내면서 계속 공격할 수 있었다.

백 32로 젖힐 때 흑이 41의 곳에 끊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결국 흑 33으로 뒤로 받을 수밖에 없다.

백이 흑 한 점을 때려내 다시 활기가 돌 무렵 백 38의 착각을 저지른다. 이희성 7단은 백 38이 선수라고 봤지만 흑이 재빨리 39를 선수하자 손을 빼도 아무 지장이 없다. 백 38은 헛수가 된 셈.

기분이 좋아진 흑은 41로 단수 쳐 기세를 올린다. 하지만 백 42로 끊어 패 모양이 생겼다. 흑으로선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 흑 41로는 그냥 참고 2도 흑 1처럼 꽉 이어 두는 것이 두터웠다. 백 2로 단수 쳐도 흑 3, 5가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수단이 있어 백 38이 착각이라고 한 것.

불필요한 패가 나는 바람에 흑도 우상 귀를 내주는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흑 47, 53으로 연타할 수 있어 흑이 약간 기분 좋은 결말이다. 쌍방 착각을 거듭했지만 형세는 상변 전투가 일어나기 전과 비슷해졌다. 43·49…○, 4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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