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늘어진 패

우하귀 패가 최후의 승부처. 이 패는 한 수 늘어진패여서 흑에게 여유가 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묘하게도 백이 뒤를 메우는 수가 전부 팻감으로 들어 흑이 외려 불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패는 승부와 직결되는 패이기 때문에 팻감이 많고 적음이 중요하다. 그런데 실전 210, 220, 232처럼 백이 쓸 수 있는 자체 팻감이 많아 늘어진패도 이길 수 있게 된 것.

초읽기에 몰린 채 바둑을 두고 있는 목진석 9단의 얼굴은 패싸움을 하면서 점점 굳어지고 있다. 자신의 실탄은 점점 떨어져 가는데 상대는 끊임없이 팻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백 238의 팻감에 흑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흑이 238에 대해 응수한다 해도 이후 무수한 백의 팻감을 견딜 수 없다.

백 240이 놓이자 반상에는 변수가 사라졌다. 흑 백의 집은 덤 없이 비슷하다. 목 9단은 몇 수 더 둬 보다가 돌을 던졌다. 이후 수순은 총보. 얼마나 전투가 치열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바둑을 다 둔 상황을 참고도로 싣는다. 212, 222, 228, 234…○, 217…○, 219, 225, 231, 237…20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