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해남서 잡힌 소매치기범 “내가 굴레따기 3대 고수”

  • 입력 2007년 6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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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소매치기 수법 중 하나인 속칭 ‘굴레따기’의 국내 3대 고수라고 자칭하는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굴레따기는 혼잡한 장소에서 5∼7명이 한 조가 돼 동전을 떨어뜨리고 피해자가 동전을 쳐다보며 몸을 숙이면 뒤에서 몰래 목걸이를 끊어서 달아나는 수법.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지난달 1일 전남 해남군에서 열린 지역 축제에서 신모(72·여) 씨에게 접근해 굴레따기로 신 씨가 차고 있던 10돈짜리 금 목걸이를 니퍼로 끊어 갖고 달아난 혐의로 이모(51) 씨 등 7명과 이들이 훔친 목걸이를 사들인 혐의로 김모(57)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축제장을 돌며 노인들을 상대로 72차례에 걸쳐 6100만 원 상당의 금 목걸이를 굴레따기 수법으로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1981년부터 굴레따기를 해 온 이 씨는 목걸이를 끊는 ‘기계’ 겸 절도단의 리더로 활동하며 피해자 주변에 동전을 떨어뜨리는 ‘동전’, 망을 보는 ‘바람잡이’ 등 공범들에게 역할을 분담해 줬다.

이들은 목걸이를 자를 때 피해자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니퍼 앞부분을 원래보다 더욱 둥글게 깎고 양쪽 날 안쪽에 검정 고무를 붙이기도 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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