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억세게 운 나쁜 도둑

  • 입력 2007년 6월 15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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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7범의 '전문' 절도범이 현직 경찰관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15일 경찰관의 집에 몰래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 한 혐의(야간 주거침입 및 절도 미수)로 유모(48)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은평구 갈현동 지하 1층 집에 열려있던 현관문을 통해 들어가 거실에서 훔칠 물건을 찾다가 집주인인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유씨가 노린 집이 빈 집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서대문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서모 경사의 집이었다"며 "유씨는 집주인 경관에게 붙잡혀 관할 지구대로 넘겨졌다"고 밝혔다.

서 경사는 "안방에서 자고 있는데 거실에 누가 들어와 손전등을 비추고 있기에 '누구냐?'라고 소지 질렀더니 누군지도 확인할 겨를 없이 후다닥 달아나더라"며 "팬티 바람으로 골목길을 200m 정도 쫓아가 격투 끝에 제압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없어 물건을 훔치러 남의 집에 들어갔으며 그 집이 경찰관의 집인줄 알았으면 절대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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