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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8일 2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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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병장의 희생은 우리에게 세계 평화와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세계는 지금 분쟁과 테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테러는 ‘국경 없는 전쟁’이기에 남의 일로만 넘길 수 없다. 2973명의 희생자를 낸 미국의 9·11테러에서 보듯이 언제나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생명을 노리고 있다. 우리에게도 언제 총구를 겨눌지 모른다.
유엔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테러와 분쟁으로부터 세계의 평화를 지킬 의무가 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전 세계 8개 지역에 2500여 명의 장병을 파병한 것도 그 때문이다. 6, 7월에는 350명의 레바논 파병도 예정돼 있다. 분쟁지역의 재건과 인도적 지원이 주 임무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 ‘평화 지킴이’로서의 활동이다.
우리는 6·25전쟁 때 피로써 이 땅을 지켜 준 유엔에 큰빚을 지고 있다. 당시 미군 3만6940명을 비롯해 16개 참전국의 장병 4만670명이 전사했고, 10만4280명이 부상했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자유민주주의도 지켜 내지 못했고, 경제성장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 병장의 고귀한 희생을 반전(反戰)이나 해외파병 반대, 파병부대 철수 주장의 빌미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일부 시민단체와 정당에서 벌써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유감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군 당국과 협의해 이제 철군계획을 작성할 시점”이라고 말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런 주장은 테러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자 국가를 대신한 젊은 장병의 희생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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