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문학역사 선사시대에 시작”

  • 입력 200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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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고구려, 고려의 천문학을 집대성한 국보 228호인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사진 제공 고등과학원
선사시대부터 고구려, 고려의 천문학을 집대성한 국보 228호인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사진 제공 고등과학원
우리나라 천문학사가 이미 선사시대부터 시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천문연구원 양홍진 박사와 고등과학원 박창범 교수는 11일 “남한 전역에 널리 분포한 고인돌의 덮개돌에서 발견된 구멍들이 주요 별자리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확인된 별자리는 북두칠성, 남두육성, 묘성(플레이아데스성단), 삼성(오리온자리) 등으로 중국에서 별자리가 전해지기 전부터 이미 조상들이 독자적으로 밤하늘을 관측했다는 것이다. 기원전 1000∼100년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의 덮개돌은 보통 산의 지세와 같은 방향을 향한다. 이는 천체의 방향(동남쪽)을 따르는 다른 나라 고인돌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그 대신 연구팀은 덮개돌에 뚫린 지름 4∼10cm의 구멍들이 동남쪽을 향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일부 덮개돌에 있는 구멍들이 ‘북두칠성’ ‘남두육성’ ‘삼성’ 등 하늘의 방향을 잡는 기준이 되는 별자리를 뜻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옛 천문 기술이 중국 한나라에서 전해진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선사시대의 고인돌, 고구려의 석각천문도, 조선시대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천문학사가 최소 3000년의 역사를 갖는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남천문학사연구소가 천상열차분야지도 문양이 새 1만 원권에 도입된 것을 기념해 19일 오전 서울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여는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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