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단 2명만을 위한 달력

  • 입력 2007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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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만을 위한 달력.

서강대가 2명의 시각장애 재학생을 위해 탁상용 점자달력을 제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강대는 학사 일정, 학교 주요행사 등이 적혀 있는 점자 달력을 장애인복지회관에 의뢰해 제작한 뒤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서강대에는 7000여 명의 재학생 중 시각장애인은 사회학과 4학년인 천상미(24) 씨와 사회과학부 1학년 박설화(20) 씨 등 2명뿐이다.

서강대 우재철 홍보실장은 “신체적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학사일정 등이 담긴 모교의 달력을 제대로 못 쓰는 게 안타까워 점자 달력을 제작하게 됐다”며 “해당 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애정을 높이는 계기가 됐을 것이고 학교로서는 ‘남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게 한다는 교육 이념을 구현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총 20부의 점자 달력을 제작해 신입생 중에도 시각장애인 학생이 있으면 전달할 계획이다.

또 서강대는 시각장애인 친척이나 친구를 둔 학생들의 달력 신청이 늘고 있어 추가로 점자 달력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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