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2단 도전자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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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자신있습니다. 포석과 형세판단이 약하고 형세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고쳐야 합니다.”

진시영의 입단 인터뷰 중 한 대목이다. 1971년 서봉수 9단이 당대 일인자 조남철 9단을 무너뜨리고 명인 타이틀을 땄을 때가 19세 2단 시절이었다. 이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은 1988년 14세 소년기사 이창호가 갈아치웠지만 바둑계에서는 여전히 신화로 남아 있다. 지금 진시영이 17세 2단. 은근히 ‘2단 도전자’의 탄생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좌변 샅바싸움에서 위아래 양쪽을 흡족하게 처리한 백은 팔랑거리는 나비처럼 가볍게 28로 손을 돌린다. 흑 29로 응수하면 35까지는 일사천리의 흐름이고 백 36은 이런 형태에서 행마의 틀이다.

백 38은 갈등이 많았던 수다. 생각같아서는 참고도 백1, 3으로 끊고 싶다. 하지만 막상 끊고 난 뒤 흑 두 점에 대한 마땅한 공격 점이 보이지 않는다. 백 7 다음 흑 A, 백 B, 흑 C로 다림질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흑 39는 참고도의 절단을 예방한 점. 이렇게 되면 흑 47까지는 또 일사천리다. 자 여기서, 다음 백의 방향은 ‘가’가 옳을까 ‘나’가 옳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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