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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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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82까지 선수하고 84로 때렸을 때 흑이 슬며시 85에 내려선다. 참고도 백 1로 흑을 들어내고 싶지만 흑 2에 백 3으로 이을 수 없다는 게 비극이다. 흑 4로 잡히기 때문이다. ○ 두 점을 먹어봐야 한 눈밖에 나지 않는다. 백 A 단수에는 흑 B, 백 C, 흑 D로 받아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한다.
흑 91, 93도 기분좋은 선수. 흑 97은 “끝났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수. 지금 형세는 반면 15집 정도의 차이. 좌하변 백대마도 퇴로가 막히면 흑이 선수로 빅을 내는 맛을 안고 있다. 가도 가도 사막길. 옥쇄를 각오할 승부처조차 보이지 않는다.
흑은 다른 데 눈 돌릴 것 없이 103, 105로 첨지 오이 따먹듯 똑똑 따먹을 뿐이다. 백 106으로 우변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지만 이 또한 흑 107로 냉큼 지우고 나선다.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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