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 이사람]F1 새 황제 알론소

  • 입력 200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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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레이스 포뮬러원(F1)의 ‘신황제’ 페르난도 알론소. 그는 “F1은 정말 멋진 스포츠다. 경기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자동차레이스 포뮬러원(F1)의 ‘신황제’ 페르난도 알론소. 그는 “F1은 정말 멋진 스포츠다. 경기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황제’ 미하엘 슈마허(37·독일)의 명성에 가려 있었지만 이제 그는 슈마허가 떠난 포뮬러원(F1) 카레이싱계를 떠받쳐야 할 스타이자 희망이다. 페르난도 알론소(25·마일드세븐 르노)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이 배출한 카레이싱의 새 황제다.

세 살 때 카레이싱에 입문한 그는 2001년 역대 세 번째 최연소 F1 데뷔, 2005년 역대 최연소 F1 챔피언 등극, 2006년 역대 최연소 F1 연속 챔피언 등극 등 돌풍을 일으켰다.

○ 3세 때 입문… F1 기록 ‘최연소’ 행진

데뷔 이후 그가 이룬 업적은 슈마허의 젊은 시절을 능가한다. 23일 브라질 대회로 시즌을 끝낸 뒤 스페인 마드리드에 머물고 있는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브라질에서 2위를 기록하며 슈마허를 제치고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기분은 어땠나.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쏟아졌다. 보통 차 안의 무전기로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는데 이때는 정말 격한 감정에 휩싸여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슈마허의 은퇴는 어떤 의미가 있나.

“F1의 한 시대가 끝났다고 본다. 슈마허가 F1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엄청났기 때문에 그가 떠난 F1은 분명 이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물론 다른 선수들에겐 더 많은 우승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어떤 선수들과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툴 것 같나.

“어떤 차를 타느냐가 중요하다. F1에서는 좋은 차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차의 성능을 배제한다면 나를 포함해 키미 레이쾨넨(맥라렌), 헤이키 코발라이넨(르노 테스트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차(BMW 테스트드라이버) 등 젊은 선수들이 챔피언을 다툴 것 같다. 나는 내년부터 맥라렌에서 활동한다. 맥라렌은 훌륭한 팀이기에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 슈마허 업적 솔직히 깰 자신없어

―2005년에 슈마허를 제치고 최연소 F1 챔피언에 올랐다. 역대 최다 챔피언(7차례), 역대 최다 레이스 우승(91회) 등 슈마허의 기록도 깰 수 있을 것 같은데….

“솔직히 힘들 것 같다. 그만큼 그의 업적은 독보적이다. 그는 가장 좋은 차(페라리)를 탔고 이렇다 할 라이벌도 없었기에 대단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또 나는 슈마허만큼 오랫동안 레이스를 할 자신이 없다. 어쨌든 나는 아직 젊고 많은 대회가 남았으니 기대해 달라.”

―2003년 6위를 시작으로 가파르게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비결이 무엇인가.

“차의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나는 르노팀과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2005년 챔피언에 오른 것은 내게도 놀랍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때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그 자신감이 앞으로의 레이싱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에는 아직 F1이 생소하다. 한국의 잠재적인 F1 팬들에게 한마디해 달라.

“내가 해야 할 말은 이것뿐이다. ‘경기를 보세요!’ F1은 정말, 정말 멋진 스포츠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알론소는 누구?

△출생: 1981년 7월 29일 스페인 △체격: 171cm, 68kg △카레이싱 입문: 세 살 때 카트레이싱 △F1 데뷔: 2001년 미나르디팀 △주요 경력: 스페인 카트레이싱 챔피언(1994, 96, 97년), 세계 주니어 카트레이싱 챔피언(1996년), F1 레이스 첫 우승(2003년 헝가리대회), F1 2년 연속 종합우승(2005, 2006년), F1 대회 출전 88회, F1 레이스 15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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