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단연’이라는 말을 앞에 둔 까닭은 그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기사가 만 33세의 이상훈 9단으로 열여섯 살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마주앉아 있는 윤현석 8단이 만 32세. 세 번째 고참이다. 점차 ‘어린이 놀이터(?)’로 변해가고 있는 바둑계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흑 27에 백 28은 근거의 요충지이므로 당연하다. 흑 29까지 모범포석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백 32 때가 포석의 기로였다. 참고도처럼 백 1로 한 칸 뛰는 수도 좋은 곳이다.
흑 2를 차지하면 백 3으로 씌워 우변을 키우고 나선다. 우하귀는 백 5, 9의 수단이 있어 충분히 둘 수 있는 그림임에도 김 9단이 실전 백 32, 34로 둔 것은 실리에 민감한 그의 기풍 때문이리라.
흑 35부터 41까지 상변이 상당히 두터워졌다. 자, 다음 백의 삭감수는?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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