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대세를 가르는 1초의 방심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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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가 패착이 되었다. 이 수는 참고1도의 백 1로 먼저 찔러야 했다. 만일 흑이 2, 4로 받았을 때 백 5로 차단하면 거꾸로 흑이 먼저 죽는다. 그렇다면 흑은 참고2도처럼 백 3 때 흑 4로 두어 6, 8로 두 집을 내고 살아야 하는데, 이 사품에 백 11로 모양을 잡으면 백 대마는 탄력이 풍부해 잡기 어렵다. 최악의 경우 흑 A의 패를 상정해 볼 수 있겠는데, 백 대마를 털도 안 뽑고 고스란히 다 잡아야만 승부를 맞출 수 있는 흑의 처지에서는 패 또한 낭패이기는 마찬가지. 이렇게 살 수 있었던 대마를 백○로 먼저 올라섬으로써 스스로 구명줄을 차버린 꼴이 되었다. 끝내 흑 161의 치중 한 방, 눈을 씻고 봐도 백대마가 한 눈을 더 낼 곳은 보이지 않는다. 이후 백은 ‘가’로 찌르며 30여 수 더 몸부림을 쳤으나 미련을 떨치지 못해 더 두어본 데 불과했다.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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