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무산된 기회

  • 입력 2006년 4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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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백으로선 하변과 우하귀에 점점이 놓여 있는 백 ○의 뒷맛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유일한 희망이다.

그 출발점은 당연히 백 112. 귀의 백을 살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귀의 맛을 이용해 하변 백돌을 살리면서 하변 흑돌을 공격 사정권 안에 두면 아직 버텨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백 114가 엉터리 수. 흑 115를 당해선 아무 뒷맛 없이 백돌이 죽었다. 홍성지 4단이 흑 115처럼 한눈에 보이는 수를 보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백 114는 참고도 백 1로 둬야 했다. 흑 8을 당해 귀의 백은 살 수 없다. 하지만 백이 9로 끊고 11로 밀면 흑도 응수하기가 어렵다. 하변 흑 석 점이 탈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백에 기회가 올 수 있다.

백은 유일한 공터인 하변에 집을 지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백 124도 평소 같으면 무리한 수법인데 흑은 125로 고분고분 받아 준다. 흑 129에 이어 149까지 하변 백 ○를 맛좋게 잡아 승부가 끝났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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