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양동근 역시 “MVP 이름값 했네”

  • 입력 2006년 4월 8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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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도 안 밀린다 1차전 승리의 영웅인 모비스 양동근(왼쪽)이 KCC 표명일과 몸싸움을 벌이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몸싸움도 안 밀린다 1차전 승리의 영웅인 모비스 양동근(왼쪽)이 KCC 표명일과 몸싸움을 벌이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베테랑 감독이 먼저 웃었다.

모비스가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CC를 78-74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모비스로서는 플레이오프 3연패 끝에 6년 만에 맛보는 첫 승리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 사령탑에 데뷔한 초보 KCC 허재(41) 감독은 경기 전 “(감독은 어리지만) 선수들이 큰 경기를 많이 해봐서 다르다. 즐길 줄 안다”고 말했다. 반면 모비스 유재학(43) 감독은 “연습 때 자신감이 넘치고 분위기도 좋지만 아무래도 큰 경기라 나이 어린 선수들이 긴장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공동 최우수선수인 모비스 양동근은 유 감독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작년 시즌 신인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양동근은 수시로 코트에 나뒹굴며 몸싸움을 벌이는 투혼을 보였다. 18득점, 5리바운드, 6도움, 3가로채기. 양동근은 특히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속공에 이은 레이업슛과 점프슛, 자유투로 8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17.2초가 남았을 때 스코어는 77-74로 모비스의 아슬아슬한 리드. 양동근은 KCC 추승균을 상대로 점프볼을 따낸 뒤 반칙까지 얻어내며 승부를 결정짓는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최우수 외국인 선수로 뽑힌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는 팀 최다인 24득점을 올렸고 ‘어린 왕자’ 김동우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양동근은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감독님이 많이 뛰라고 주문했고 그대로 따랐다”며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KCC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 초반 11점차까지 뒤졌던 KCC는 연속 9점을 올리며 61-63, 2점차로 따라붙은 뒤 조성원의 3점포와 찰스 민렌드(26득점 14리바운드)의 슛을 묶어 5분여를 남기고 66-66의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와 KCC의 2차전은 9일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모비스 1승)
1Q2Q3Q4Q합계
모비스2313231978
KCC1719162274

울산=이승건 기자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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