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을 호휘했다”고 밝혔지만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10일(현지 시간) 원유 및 금융 시장이 급등락을 겪었다. 라이트 장관은 이후 곧 관련 트윗을 삭제했지만 시장에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이날 오후 X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며 “세계 시장으로의 석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해당 트윗을 유가 안정의 결정적 계기로 해석했다. 미국이 이란 공격의 위험을 무릅쓰고도 호르무즈 해협에 직접 뛰어들어 상황 해결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외신들 역시 “이란과의 전쟁 이후 (호위) 작전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속보를 타전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원유, 디젤, 휘발유 선물 가격이 하락했고 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이 트윗은 채 몇 분이 지나기도 전에 사라졌다. WSJ은 “전 세계 투자자들은 진실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이후 백악관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하면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무산됐다”고 꼬집었다. WSJ에 따르면 트윗이 올라온 10분 동안 증발한 원유 선물 연동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은 8400만 달러(약 1231억 원)에 달했다. 거듭된 혼란 속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에너지부 대변인은 “직원들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WSJ은 미즈호 증권의 상품 전문가 로버트 야우거를 인용해 “그건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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