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기록 담금질’ 뜨거운 겨울 제주

  • 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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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도 거침없이‘달리자. 서울국제마라톤을 위해….’ 건국대 엄효석 등 국내 마라톤 엘리트 선수들이 8일 제주 제주시 한라수목원의 오솔길을 달리고 있다. 국내 주요 마라톤 팀들은 3월 12일 열리는 200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7회 동아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해 제주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제주=김미옥 기자
눈길도 거침없이
‘달리자. 서울국제마라톤을 위해….’ 건국대 엄효석 등 국내 마라톤 엘리트 선수들이 8일 제주 제주시 한라수목원의 오솔길을 달리고 있다. 국내 주요 마라톤 팀들은 3월 12일 열리는 200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7회 동아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해 제주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제주=김미옥 기자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친 8일 제주도는 마라톤 열기로 뜨거웠다.

국내 엘리트 선수들이 제주시 한라수목원 오솔길을 달리며 3월 12일 열리는 200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7회 동아마라톤대회 출전 준비를 위해 막바지 몸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를 비롯해 구미시청, 한국수자원공사, 제천시청, 청주시청, 경기도청, 한국체대 등 국내 마라톤팀 거의 대부분이 제주와 서귀포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겨울 제주’는 마라톤 선수들에겐 최적의 훈련 장소. 황규훈 건국대(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감독은 “날씨가 따뜻하고 제주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도로에 차가 없어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시 수목원에는 1.1km짜리 비포장 흙길이 있어 도로 질주와 크로스컨트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제2의 황영조’로 떠오른 건국대 엄효석(22)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연일 땀을 흘리고 있다. 몸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절대 풀코스를 뛰지 못하게 하는 황 감독의 지론에 따라 4학년이 돼서야 첫 풀코스를 뛰는 것이다. 엄효석은 176cm, 59kg의 날렵한 몸매에 마라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하고 있어 황영조 이봉주의 대를 이어 한국 남자 마라톤을 짊어질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 마라톤의 기대주’ 채은희(24·한국수자원공사)는 2003 중앙마라톤에서 2시간 31분 38초로 우승한 뒤 발목 등 잔 부상으로 인한 2년간의 공백을 털고 새 출발한다. SH공사에서 강원도청으로 옮긴 여자 마라톤의 ‘맏언니’ 윤선숙(34)은 8번째 서울국제마라톤에 도전해 우승을 넘본다. 이 밖에 구미시청의 신정훈(24)과 이태우(24), 제천시청의 박성근(28) 등도 남자부에서 ‘3월의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제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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