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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1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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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숲. 말없이 서서 묵상하고 있는 겨울나무들. 비쩍 마른 몸에 곳곳 검버섯. 가만히 귀 기울이면 큰스님의 마른 기침소리가 들린다. 저잣거리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핏대 올리며 잠자리 떼처럼 날아다니는 말, 말들. 빈손으로 왔다가, 호주머니 없는 옷을 입고 이슬처럼 사라지는 우리 인생. 동구 밖 늙은 느티나무 소처럼 말없이 웃고 있다.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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