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루키 이지영 선두… ‘65’ 생애 최소타

  • 입력 2005년 10월 2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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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꽃사슴’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첫 라운드에서 뗏장을 움푹 퍼내며 탄도 높은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는 ‘필드의 꽃사슴’ 이지영. 그는 처음 출전한 LPGA 정규 대회 첫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며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미국 투어 직행의 꿈을 부풀렸다. 제주=연합뉴스
‘필드의 꽃사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첫 라운드에서 뗏장을 움푹 퍼내며 탄도 높은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는 ‘필드의 꽃사슴’ 이지영. 그는 처음 출전한 LPGA 정규 대회 첫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며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미국 투어 직행의 꿈을 부풀렸다. 제주=연합뉴스
‘제2의 신데렐라가 탄생할 것인가.’

한번 굳어진 스타들의 표정은 펴질 줄 몰랐다. 제주도의 차가운 비바람에 몸은 움츠러들었고 스코어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미소로 유명한 그의 얼굴에는 경기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필드의 꽃사슴’ 이지영(20·하이마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뛰어든 그가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28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 1라운드.

170cm의 새내기 이지영은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자신의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2위(5언더파 67타) 장정과 카린 코크(스웨덴)를 2타 차로 제쳤다.

빗줄기가 거세지기 전인 오전 10시 티오프한 이지영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를 웃도는 장타에 무려 11개 홀을 1퍼팅(1라운드 퍼팅 수 총 22개)으로 홀아웃할 만큼 절정의 샷 감각을 보였다.

이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다 다친 오른 손목에 침을 맞고 부항을 뜬 뒤 파스까지 붙이고 출전한 이지영은 “어젯밤에 같이 플레이하던 캐디 언니의 드라이버가 부러지는 이상한 꿈을 꿨다”며 “욕심내지 않고 그동안 쌓은 실력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올해 5월 KLPGA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이지영은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2003년 이 대회 챔피언 등극으로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거머쥔 안시현(코오롱)의 뒤를 이을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이지영보다 두 시간 가까이 늦게 티오프한 세계 최강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박지은(나이키골프)-한희원(휠라코리아) 조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 흔들렸다.

시즌 9승을 노리는 소렌스탐은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해 시즌 2승에 도전하는 한희원과 공동 39위에 그쳤다. 강풍과 섭씨 10도를 밑도는 추위에 코가 빨개졌고 털장갑까지 낀 소렌스탐은 “비가 오고 추워 힘들었다. 빨리 따뜻한 곳에서 쉬고 싶다. 이런데도 (이지영이) 7언더파를 친 것은 환상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챔피언 박지은은 1오버파 73타로 올 시즌 LPGA투어 신인왕 폴라 크리머(미국), 안시현 등과 함께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은 악천후를 뚫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기록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국내파’ 박희영(이수건설)은 4위(3언더파 69타)로 선전했다.

제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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