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세계수영 싱크로 팀 결승전 송지현-레베카 김 활약

  • 입력 2005년 7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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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캐나다 몬트리올 장드라포 공원 특설풀에서 펼쳐진 제11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팀 경기 결승전.

한국은 이번 대회 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배제된 것은 아니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인어’들이 열심히 수중 묘기를 펼쳤다.

캐나다 대표 송지현(제니퍼 송·22·캐나다 캘거리대)과 미국 대표 레베카 김(20·오하이오주립대)이 그 주인공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레베카 김과 달리 송지현은 고국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서울 정신여고 1학년이던 1998년 캐나다에 유학 온 송지현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운 싱크로의 매력을 포기할 수 없었다.

교민이 많은 밴쿠버를 떠나 유명한 코치가 살고 있는 캘거리로 이사했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 결과 송지현은 2000년 캐나다 서부지역 솔로 챔피언에 등극했고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지난해 캐나다 선수권 솔로에서 은메달을 따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전격 발탁됐다.

“한국 출신은 물론이고 동양인으론 제가 처음이래요, 7개월 동안 합숙훈련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한국인을 대표한다는 생각에 동료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연습했어요.”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것이 지금 인생의 목표”라고 말한 송지현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울에 계신 부모님께 빨리 결과를 전화로 알리고 싶다”고 라커룸으로 종종걸음을 쳤다.

결과는 송지현이 활약한 캐나다가 5위, 레베카 김이 참여한 미국이 4위. 1위는 ‘부동의 최강자’ 러시아가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몬트리올=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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