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씨 측근도 고문 당했다"

  • 입력 2005년 7월 11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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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서세원 씨의 ‘검찰고문’ 폭로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의 전 대표이사 김모(37) 씨도 당시 검찰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사저널’은 11일 인터넷판에서 “지난 2002년 ‘연예비리사건’ 조사과정에서 검찰 수사관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김 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김 씨는 “당시 연행 과정에서 검찰수사관들이 욕설을 비롯해 얼굴에 침을 뱉고, 조사과정에서는 벽을 보고 서 있게 한 후 뒤통수를 주먹으로 때리고 모욕적인 언사로 모멸감을 줬다”고 밝혔다.

당시 김 씨를 변호했던 백종일 변호사는 “1심부터 줄곧 검찰의 가혹행위 때문에 진술이 왜곡됐고 법정에서 고문사실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당시 SM의 실질적 소유주 이수만 씨가 귀국하지 못한 것도 검찰의 고문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연예부 기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잡혀갔던 대부분의 연예계 관계자들이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예계에서 검찰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던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도 했다.

PD 이모 씨는 “수갑을 채우고 아이들 앞에서 끌고 다니겠다는 협박과 함께 얼굴을 수 차례 주먹으로 맞았다”라고 말했고, 톱가수 이모 씨의 매니저 이모 씨는 “온몸을 얻어맞아 검찰 조사 직후 두 달 넘게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서세원 씨가 6월 30일 ‘매니저를 상대로 고문수사를 벌였다’며 검찰 수사관들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 서씨를 고발인 자격으로 13일 소환해 고발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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