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암중모색

  • 입력 2005년 5월 3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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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39로 걸친 수는 원성진 6단 특유의 감각이다. 실리에 민감한 기사라면 ‘가’로 갈라 치는 수를 두었을 것이다.

원 6단은 ‘가’로 둘 경우 흑이 엷어져 중앙 백을 공격하는 수단이 없어진다고 보고 실전을 택했다.

원 6단은 두터움을 좋아한다. 행마가 느릿하고 딱딱한 편이지만 어느 순간 괴력을 발휘해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흑 43은 배워 둘 만한 감각. 역시 중앙을 중시하는 발상이다. 그러나 백도 44로 벌려 실리로 착실히 득을 보고 있다.

백 48 때 흑이 무심코 참고도 흑 1로 젖히면 백 2로 끊는 수가 기다리고 있다. 백 4까지 되면 흑 ‘A’로 모는 축이 성립하지 않아 흑에 불리한 싸움이 된다.

흑 49는 당연한 반발. 흑 59까지는 서로 필연의 수순이고 백 60은 반상 최대의 곳. 겉으로는 소강 상태처럼 보이지만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물밑 싸움을 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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