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창호 VS 저우허양, 韓-日 바둑 자존심 격돌

  • 입력 2005년 3월 1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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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창사(長沙)에서 열리는 춘란배 세계대회 결승 3번기에 한국과 중국 바둑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결승전은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중국의 저우허양(周鶴洋) 9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특히 중국은 이 대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달 초 창하오(尙昊) 9단이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잉씨배 결승전에서 최철한 9단에게 3대1로 승리를 거두며 오랜 ‘공한증(恐韓症)’에서 탈출한 데 이어 또다시 한국을 이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창 9단의 우승은 2000년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위빈(兪彬) 9단이 유창혁 9단을 3대1로 꺾고 우승한 이래 5년 만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다. 이로 인해 중국 바둑계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중국기원 왕루난(王汝南·8단) 원장은 “최 9단에게 감사한다”고 말할 정도로 감격해 했다.

중국은 이 기세가 춘란배에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기원은 저우 9단이 우승할 경우 상금 15만 달러 외에 10만 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저우 9단이 이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고 있다는 점도 중국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저우 9단은 “이 9단을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많은 대국을 두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9단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부진했지만 지난달 말 농심배 5연승으로 한국 팀에 우승을 안기며 평소의 기량을 회복했다. 또 이 9단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중국 기사에게 한번도 진 적이 없다.

김승준 8단은 “이 9단이 6대4로 유리하지만 최근 중국 바둑의 기세가 부담스러운 면은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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