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신세계 복덩이’ 비어드…평균38.7 득점1위 가드

  • 입력 2005년 1월 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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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만점에 성격까지 만점이니 복덩이가 따로 없다.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외국인 가드 앨레나 비어드(23). 신세계 김윤호 감독은 요즘 비어드만 보면 입가에 절로 웃음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기량이 6개 구단 용병 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 3경기에서 평균 38.7점으로 1위. 25.3득점의 2위 정선민(국민은행)에 크게 앞섰다. 이런 공격력이라면 역대 최고 득점 기록인 정선민의 평균 30점도 갈아 치울 기세.

180cm의 키에 왼손잡이로 과감한 돌파력에 외곽슛도 정확하다. 리바운드 8위(7.7개). “앞으로 상대팀의 견제가 심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만큼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많아지지 않겠느냐”며 “어시스트에 치중하면 된다”고 여유 있는 모습.

“동료들이 패스를 잘해 줘 득점이 많다”는 겸손한 말처럼 농구 좀 한다고 스타 의식에 젖어 거들먹거리지도 않는다. 입맛이 까다로운 다른 용병과 달리 식사도 늘 한국음식을 먹는데 특히 갈비와 만두를 즐긴다고.

구단버스를 탈 때 감독 바로 뒤의 앞자리를 배정해 줬더니 선수들과 빨리 사귀고 싶다며 맨 뒤로 갔다. 지난 연말 미국 휴가를 다녀와서는 신세계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새긴 기념 타월을 선물해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14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생명전을 앞두고는 “우리가 이기면 내가 한턱내겠다”고 제의했다.

지난해 미국의 농구 명문 듀크대를 졸업하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에서 뛴 비어드는 3남매 가운데 막내. 고교 시절 농구 선수로 활약한 어머니가 쓰던 등번호 20번을 단 그는 깜찍한 외모로도 인기가 높다.

“외국 생활은 이번이 처음인데 가족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우승하는 데만 전념하겠습니다.”

광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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