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고요해진 반상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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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출렁거렸던 반상의 물결이 조용해졌다. 좌상귀에서 역전 찬스를 잡았던 흑이 갑자기 뒤로 후퇴하는 바람에 백과 흑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제 복잡한 자리 없이 끝내기만 남았다. 흑이 덤을 내기 어려운 상태. 단순 끝내기라면 이창호 9단을 넘어설 기사가 있을까.

백 92의 한 방이 아프다. 이로 인해 하변 흑 집은 초라해졌다.

흑 101이 귀의 뒷맛을 노리는 마지막 승부수.

백도 물러서지 않고 102로 강하게 받는다. 흑 103으로 붙이는 것이 맥점인데 이 9단은 이제야 104로 물러선다. 흑의 승부수를 강온 양면전략으로 무력화시키고 있다. 만약 흑이 101에 앞서 103의 곳, 참고도 흑 1로 먼저 붙였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도 백은 8까지 귀를 지킨다. 이래저래 흑은 성공할 수 없다.

좌상귀까지 정리되자 유창혁 9단은 잠시 손길을 멈춘다. 반상엔 적막감이 흐른다. 빈 곳이 많은 듯하지만 한 건을 올릴 만한 곳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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