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박종천감독-강동희코치 ‘혹독한 데뷔무대’

  • 입력 2004년 12월 20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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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종천 감독(왼쪽)과 강동희 코치. 동아일보 자료 사진
LG 박종천 감독(왼쪽)과 강동희 코치. 동아일보 자료 사진
뚝 떨어진 기온은 그들을 더욱 춥게 한다.

프로농구 LG 박종천 감독(44)과 강동희 코치(38). 이들은 올해 처음 ‘지도자의 꽃’이라는 프로팀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초보 지도자. 박 감독은 국가대표선수를 거쳐 남자프로 현대에서 코치로 우승을 엮어냈고 여자프로 현대에서 다시 우승을 맛본 뒤 올 시즌 남자프로 감독에 데뷔했다. 강 코치는 한국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이름을 날리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코치의 길을 걷고 있다.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한 채 큰 기대 속에 벤치를 맡았지만 출발부터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시즌 최다인 6연패에 빠져 단독 꼴찌.

박 감독은 마음고생이 심해 몸무게가 6kg이나 줄었고 식사 때 마다 모래알을 씹는 것 같다. 현역 시절 등만 대면 곯아 떨어졌던 강 코치는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룬다. 24일이 늦둥이 아들의 백일인데도 집안일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지는 데 익숙하지 않아 더 당혹스러운 이들은 경기가 없는 20일 선수들에겐 하루 휴가를 줬으나 숙소에 나와 머리를 맞대고 전술을 짜느라 바빴다.

황성인 조우현 김영만 송영진 등 호화 멤버를 갖춘 LG가 추락한 이유는 무얼까.

박 감독은 “내가 경기운영을 잘 못해 그런 것 아니냐”면서 “교체 용병 페니가가 아쉽다”며 말을 아꼈다. LG 용병 허니컷과 페니가는 늘 40점 넘게 합작하지만 지나치게 외곽 공격이 많아 LG의 토종 슈터들의 설 자리를 빼앗으며 골밑 약화를 불렀다. 게다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용병들이 ‘나홀로 플레이’하다보니 국내선수들은 의욕을 잃어 뒷심 부족에 허덕이기 일쑤.

박 감독과 강 코치는 “일단 빨리 연패를 끊어 분위기를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아직 많이 뒤져 있는 건 아니니까 교체 용병을 물색하면서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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