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마니아칼럼]신용호상박(新龍虎相搏)-3차전

  • 입력 2004년 4월 16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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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번즈와의 경기에서 2연승의 바람을 탄 타이거즈. 타이거즈와의 경기전 좋은 출발을 등에 엎고도 2연패로 움츠려든 와이번즈. 두팀의 3연전 시작 전의 덕아웃 분위기 비교와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덕아웃 비교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덕아웃 깊숙한 위치의 김성한 감독은 이제 카메라에 잡힐만한 거리만큼 앞으로 나와있었고 표정 역시 여유가 있었다. 반면 조범현 감독은 덕아웃에서 한뼘은 후퇴했고 애써 태연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 만큼 양팀의 분위기는 변해 있었다.

타이거즈의 선발투수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향하여 첫 단추를 꿰어야할 훌리오 마뇽. 와이번즈의 선발투수는 임준혁 선수를 생각나게하는 신예 송은범. 비록 훌리오 마뇽 선수가 이전 경기에서 4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기대를 갖게하긴 하였지만 역시 캠프내내 140 킬로 후반의 강속구와 더불어 날카로운 제구력을 선보이며 일약 투수 왕국 와이번즈의 5 선발로서 내정된 송은범 선수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나만의 평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예측은 예측에서 끝났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경기 내용은 결국 마뇽 선수의 승리로 매조지되었다. 불안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는 타이거즈로서는 마뇽 선수의 선발진 합류가 꽤 좋은 호제다. 적어도 최상덕 선수가 복귀하기 이전까지 그는 로테이션의 중요한 한축을 맡아줘야 한다는 점에서 마뇽 선수의 선발승은 의의가 있었다.

또한 이번 3연전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김종국 선수와 홍세완 선수의 수비 위치 변경(? 복귀)후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두명이 펼쳐낸 명수비는 투수들의 몸을 가볍게 만들었고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홍세완 선수의 수비는 2루수 였을때와 천양지차였다. 심하게 말한다면 홍세완 선수가 2루수를 맡았을 때 태업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즉 와이번즈와의 3연전에서 가장 중요한 연승의 원동력은 단언컨데 수비의 안정이다.

3연전의 마지막 날은 탐색이 필요 없다.

3연전 마지막 날인 탓일까? 타이거즈 타선은 탐색전이 필요 없어보였다.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 이종범 선수는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를 흘려보낸 이종범 선수는 더이상 볼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마치 모든것이 준비된듯 하였다.

이종범 선수는 약간 낮은공을 힘껏 잡아당겼고 좌측 팬스를 넘어섰다. 이 홈런은 기선 제압용으로는 충분했다. 씩씩하던 송은범의 기를 한순간에 꺾어버리기에 이보다 좋은 재료는 없어 보였다.

홈런의 후광이라고 해야할까? 최근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종국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고 송은범은 흔들렸다. 그리고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윽고 들어선 장성호 선수 역시 더이상 탐색이 필요치 않았다. 비록 타격감은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배팅을 선보이는 장성호 선수 역시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여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최근 최악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마해영 선수가 초구 번트의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6-4-3의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 병살타로 인해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것이 마해영 선수가 타이거즈에게 준 병이었다. 그리고 홍세완 선수마저 3구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나자 타이거즈보다는 와이번즈에 흐름이 돌아가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 예상은 어느정도 맞았다. 곧이은 반격에서 타이거즈만 만나면 힘을 내는 조원우 선수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와이번즈에서 가장 믿을만한 타자로 손꼽히는 이진영 선수가 성급한 공격으로 2구만에 1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한고비를 넘겼고 정경배 선수 역시 초구를 손대서 1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기회를 잃버리고 말았다.

이것이 타이거즈의 힘이다 !!

2회 두팀 모두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만 2회말 수비에서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박재홍 선수가 팬스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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