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15일 23시 3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금까지 박정수(朴定洙·전 외교통상부장관) 이범준(李範俊) 부부, 박철언(朴哲彦·전 체육청소년부장관) 현경자(玄慶子) 부부 등 부부 국회의원이 있긴 했지만 서로 임기가 달랐다.
남편 최 당선자는 경선을 거쳐 지역구후보로 나섰고 부인 이 당선자는 여성계 대표 케이스로 비례대표 안정권을 배정받아 동시 당선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들에 대해서는 당내에서조차 “한 가족에게 기회를 너무 많이 주는 것 아니냐”는 시샘이 없지 않지만 최 당선자는 “부부가 함께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져 더욱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당선자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비례대표로서 여성 후보들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원 활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남편의 선거를 내조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기간 중 이 당선자는 남편의 선거구에 4차례 내려 왔지만 서로 다른 구역에서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다.
이들은 재야운동과 여성운동을 함께 해 오면서 부부 평등을 실천해 온 ‘동지’ 관계다. 서울대 법대 시절 학생운동에 뛰어든 최 당선자는 민청학련과 민통련 등에서 재야 운동을 했고, 이 당선자는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내다 열린우리당 공동의장으로 영입됐다.
후배 소개로 만난 이들은 79년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신랑신부가 동시에 입장해 ‘평등 사례’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정식 등원하면 남편은 지역구 사정을 감안해 농림수산 분야에서, 부인은 여성권익신장 분야의 상임위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김제=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