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 나서]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은 뭘까

  • 입력 2004년 1월 16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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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식구들에게 밥상머리에서 큰소리치고, 회사에서는 부하와 동료를, 식당에서는 종업원을 야단치며 ‘내가 뭔가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려 드는 ‘권력중독자’(B2). 경영컨설턴트인 데이비드 L 와이너는 이런 사람 밑에서 부하직원 노릇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위대하다”고 말합니다. 못 이기겠거든 피하는 것도 권할 만한 ‘전략’이라고 조언합니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은 정말 즐거워질까요?

대뇌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농도가 약화되면 남자는 공격적이 되고 여자는 침울해진답니다. ‘이브의 몸’(B2)은 이처럼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몸의 남녀 차이에 주목하기 시작한 서양의학계의 성과를 소개합니다. 서양처럼 개인주의가 발달하지는 않았어도 일찌감치 사람 몸은 제각각 하나의 독립적인 우주라며 ‘동병이치(同病異治)’의 처방을 내린 선인들의 지혜가 새삼 소중해집니다.

평생에 걸쳐 동물들을 자연스러운 상태에 두고 연구한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야생 거위와 보낸 일년’(B1)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 아름다움을 깨닫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충고들은 아무리 옳다는 걸 알아도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아름다움은 피곤한 마음에도 편안하게 와 닿기 때문입니다. 로렌츠 박사가 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소리로 꼽은 것은 새끼 거위가 잠잘 때 내는 숨소리였습니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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