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 나서]고구려 역사를 누가 더 사랑하는가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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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여전히 살아볼 만한 별입니다. 지상에서는 전쟁의 포성이 끊이지 않지만 프랑스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공중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에는 그만 말을 잃게 됩니다.

아이슬란드의 연둣빛 용암주름 같은 대자연의 모습만 경이로운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 만든 20세기 건축물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도 그 아름다움의 일부분입니다. ‘발견:하늘에서 본 지구 366’(B1)에 실린 사진들은 이 멋진 신세계에 살고 있는 인류가 미움보다는 사랑, 전쟁보다는 평화를 나누기 위해 더 애써야 한다는 성찰을 하게 합니다.

한중간 역사 귀속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고구려. 이 분쟁은 솔로몬의 재판처럼 누가 그 역사를 더 사랑하는가로 판정해야 할 듯합니다. 고대사연구자들이 바위에 새겨진 글자 몇 개로 선인(先人)들의 삶을 읽어낸 ‘고대로부터의 통신’(B3). 역사에 대한 애정 없이는 시간을 가로지르는 금석문 속의 모스부호를 결코 읽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각계 인사들이 밝힌 ‘신년 독서계획’(B2)은 애독가들의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족합니다. 책 읽기에 늦은 시간은 없습니다. 젊어서 공부 안 한 벌충으로 독서에 매달렸던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읽은 경구들을 연설에 쏟아내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일으켜 세웠다지 않습니까.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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