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눈·얼음 조각…겨울요정 환상의 유혹

  • 입력 2004년 1월 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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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취의 백미 태백산 눈꽃 산행. 사진제공 태백시청
겨울 정취의 백미 태백산 눈꽃 산행. 사진제공 태백시청
겨울 정취라면 역시 눈이 소복하게 쌓인 산과 들의 풍경. 그러나 기온은 들쑥날쑥, 날씨는 오락가락.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기에 눈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더욱 간절하다.

눈 고장 강원도에서 매년 펼쳐지는 눈 축제가 올해 조금 앞당겨진 것도 이와 무관치는 않을 터. 용평리조트가 있는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에서 열리는 대관령 눈꽃축제를 필두(8일)로 같은 곳에서 열리는 대관령 빙설축제(10일), 태백시의 태백산 눈축제(9일)가 차례로 개막된다.

●어떤 볼거리가 있을까

◇대관령=눈꽃축제와 더불어 ‘빙설(氷雪)축제’도 함께 열린다.

▽대관령 눈꽃축제=이 행사의 얼굴은 역시 눈 조각. 대학생과 전문가 등 10개 팀이 닷새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대형 눈 조각(높이 4m, 폭 3m) 10개가 전시된다. 근처 하이디마을의 눈밭에서는 북극개가 끄는 동호인들의 개썰매 경주(10, 11일)가, 선자령에서는 겨울눈꽃등반(11일)이 펼쳐진다. 소발구(소 달구지)와 인발구(스키를 매단 달구지를 사람이 끄는 것) 타기, 앉은뱅이썰매 및 전통눈썰매 타기, 설피 신고 눈길 걷기, 눈사람만들기, 얼음팽이치기, 감자구워먹기와 멧돼지 바비큐, 명태덕장 체험, 얼음미끄럼틀타기도 할 수 있다. 인기만점의 국제알몸마라톤대회(11일)도 열린다. 눈 터널과 얼음울타리, 눈꽃마차, 스노오토바이(사륜구동)도 설치한다.

▽대관령 빙설축제=중국의 ‘하얼빈 빙등(氷燈)축제’를 재현하는 관람 위주의 야외 얼음조각전시회. 대형 14점, 소형 30점이 전시되는데 모두 하얼빈 빙등축제조합 소속의 얼음조각 장인 15명이 내한해 현장에서 제작한 것이다. 작품은 대개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건축물인데 가장 큰 것은 높이 8m, 폭 25m의 ‘천하제일관’(만리장성의 성문 가운데 하나). 영국의 런던타워브리지, 이집트의 피라미드, 고대 중국 황제가 여행시 이용했다는 배 ‘용주’, 태국의 에메랄드사원 등도 있다. 얼음조각에는 조명을 설치하므로 관람은 낮보다 밤이 좋다. 점등은 매일 오후 4시30분. 이 밖에도 태권도 동작을 응용한 무언의 퍼포먼스 ‘태권 다이아몬드’, 브라질 원주민의 아마존 민속공연 ‘보이붐바’, 보기에도 아찔한 몽골인의 마상(馬上) 공연 ‘블루스카이’ 등의 공연도 마련된다. 입장료는 △어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평창군청 홈페이지는 www.happy700.or.kr

◇태백산 눈축제=올해 11회째로 역시 눈 조각이 가장 큰 볼거리. 행사장인 도립공원 당골광장 입구에는 ‘로마의 개선문’(눈 조각)이 서고 문 안쪽에는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이 칠선녀에 둘러싸인 눈 조각이 설치된다. 만리장성 눈 조각에는 미끄럼틀(길이 12m)도 있다. 이 눈 조각은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경연대회에 참가한 대학생 팀의 작품이다.

눈 모형 ‘석탄갱도’(길이 32m)는 실내를 색색의 조명으로 장식했다. 피라미드 모형의 이글루 카페에서는 얼음 테이블을 앞에 놓고 따뜻한 커피를 맛보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 얼음판도 가설해 앉은뱅이썰매도 탄다.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코너도 있다. 행사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는 눈썰매장도 마련된다(입장료 어른 4000원).

당골광장 행사장 밖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태백산 등반대회’는 올해도 열린다(11일 오전9시 출발). 코스는 유일사 매표소∼주목군락∼천제단∼문수봉∼제당골(11.4㎞). 하산 때 즐기던 스릴 만점의 오궁썰매는 부상 위험이 커 폐지했다. 18km 외곽의 MJ드림월드(태백준용서킷-모터스포츠경기장)에는 대형 코끼리미끄럼틀과 스노모빌(눈이 쌓이지 않을 경우에는 역마차), 사륜구동 오토바이 탑승 체험장이 마련된다. 시내 중심의 황지연못(낙동강 발원지)에서도 얼음조각이 설치된다. 태백시 홈페이지는 www.taebak.go.kr

강원도 겨울축제
대관령 눈꽃축제대관령 빙설축제태백산 눈 축제
지역평창군 도암면 횡계리태백시
장소로터리옆 감자큰잔치 행사장용평리조트 돔경기장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
기간8∼12일10일∼2월15일9∼18일
입장료없음1만원(8000원)2000원(도립공원입장료)
주요
행사
눈조각·개썰매경주·눈꽃등반·알몸마라톤·전통문화 및 명태덕장체험·멧돼지 바베큐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조합소속 얼음조각 장인의 작품전 및 다양한 공연세계적 건축물 눈조각·눈미끄럼틀·이글루카페 눈꽃등반·눈썰매장
홈페이지
(www)
snowfestival.netbingsul.comsnow.taebaek.go.kr
문의033-336-696602-418-6303033-550-2081

●찾아가기

◇대관령 눈꽃축제 및 빙설축제 △손수 운전=서울∼영동고속도로∼횡계나들목∼횡계로터리.

◇태백산 눈축제 △손수운전=서울∼영동고속도로∼남원주 나들목∼중앙고속도로∼제천나들목∼38번 국도∼영월∼정선군 남면∼사북(강원랜드)∼고한∼두문동재(터널)∼태백시. △철도=태백역 하차. 철도청 고객센터 1544-7788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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