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4년 28억…FA 최대어 마해영, 최고액 기아 입단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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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삼성 마해영(33·사진)이 타구단과의 협상이 허용된 첫날인 24일 기아와 전격 입단 계약을 했다.

마해영은 이날 낮 마무리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급히 날아온 기아 정재공 단장과 대구에서 만나 4년간 계약금 11억원에 연봉 4억원, 여기에 옵션 1억원을 더해 총액 2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삼성 양준혁이 지난해 기록한 4년간 27억2000만원(마이너스 옵션 4억원 포함)을 능가하는 FA 사상 최고액. 기아는 플러스 옵션으로 연간 2500만원, 마이너스 옵션으로 3년차부터 연간 5000만원을 넣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올겨울 FA 이적 1호 선수가 된 마해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기아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다. FA 계약을 빨리 마치게 돼 홀가분하다. 내년 시즌 팀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기아 팬 여러분께 약속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해영은 올 시즌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291에 38홈런, 123타점의 최고 성적을 올렸고 9년 통산 타율 0.302에 229홈런, 833타점을 기록 중인 거포. 투고타저의 불균형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기아로선 그의 합류로 장성호-마해영-박재홍으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한편 기아는 마해영이 전날 삼성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듣기가 무섭게 이날 새벽 김경훈 스카우트 부장을 대구로 급파하는 등 엔테베 작전을 방불케 하는 기동력을 선보였다. 기아는 당초 두산 정수근의 영입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지만 전날 오키나와에서 김성한 감독이 주재한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마해영으로 급선회 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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