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컵스, 플로리다에 짜릿한 역전승

  • 입력 2003년 10월 11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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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의 더그 글랜빌이 연장 11회초 적시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AP]
컵스의 더그 글랜빌이 연장 11회초 적시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AP]
시카고 컵스가 플로리다 말린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컵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대타 더그 글랜빌의 적시 3루타에 힘입어 플로리다에 5-4, 한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된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컵스였다. 컵스는 1회초 선두타자 케니 로프턴의 내야안타와 마크 그루질라넥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새미 소사의 좌전 적시타로 간단히 선취득점했다.

컵스는 2회초에도 에릭 케로스의 안타, 알렉스 곤살레스와 데미안 밀러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1사 만루에서 케리 우드의 희생타로 1점을 더 추가, 2-0으로 앞서나갔다.

플로리다 또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2회말 미겔 카브레라와 제프 코나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알렉스 곤살레스의 좌측 담장을 직접 맞추는 적시 2루타로 1점을 쫓아가며 승부를 팽팽히 몰고간 것.

이후 경기는 양팀 선발 마크 레드먼(플로리다)과 케리 우드(컵스)의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컵스는 3회 1사 2루와 5회 1사 1-2루 등의 찬스를, 플로리다는 5회 2사 만루 등의 득점찬스를 맞았지만 상대선발의 효과적인 투구에 밀려 점수를 뽑는데는 실패했다.

잠잠하던 그라운드가 다시 뜨거워진것은 7회부터였다. 7회초 2사 만루의 실점위기를 넘긴 플로리다가 곧바로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알렉스 곤살레스의 안타와 마이크 로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3루에서 루이스 카스티요의 내야땅볼로 동점을 만들고 이반 로드리게스의 우전안타로 전세를 3-2로 뒤집는데 성공한 것.

이에 뒤질세라 컵스도 8회초 1사후 대타 톰 굿윈이 우중간 3루타로 출루하자 랜달 사이먼이 역전 2점홈런을 작렬, 승부를 다시 4-3으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컵스의 기쁨도 잠시. 플로리다는 8회말 미겔 카브레라의 안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대타 홀랜스워스의 좌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팀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각각 득점에 실패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팽팽한 연장승부는 11회 컵스가 균형을 깼다. 1사후 케니 로프턴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대타 더그 글랜빌이 적시 좌중간 3루타를 터뜨리며 5-4로 다시 앞서 나간것. 이후 컵스는 11회 등판한 마이크 렘린저가 1이닝을 잘 막아내며 귀중한 1승을 따냈다.

컵스는 선발 케리 우드가 6⅔이닝 7피안타 3실점했으며 카일 판스워스(7회)에 이어 8회 등판해 2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조 보로스키가 승리투수가 됐고 1이닝을 잘 마무리한 마이크 렘린저가 세이브를 따냈다. 11회 등판해 1사 1루의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플로리다의 미첼 테헤라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양팀간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은 12일 오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와 매트 클레멘트(컵스)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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