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100만달러짜리 서브…로딕 US오픈 첫 패권

  • 입력 2003년 9월 8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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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해’ 앤디 로딕(21·미국)이 마침내 어릴 적 꿈인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테니스대회인 US오픈 남자단식 결승. 4번 시드의 로딕은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3번 시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1시간42분 만에 3-0(6-3, 7-6, 6-3)으로 가볍게 눌렀다.

아홉 살 꼬마 시절인 1991년 이 대회를 보러 왔던 로딕은 당시 선수 라운지에 몰래 들어가 스타들의 얼굴을 훔쳐보며 장래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메이저 대회 12번 도전 끝의 첫 우승. 로딕은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내겐 너무 과분하며 어떤 느낌인지 실감할 수 없다”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우승상금은 100만달러.

로딕은 또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 이후 사상 두 번째로 이 대회 주니어부와 시니어부를 석권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형택(삼성증권)과 7차례나 맞붙어 국내 팬에게도 낯이 익은 로딕은 이번 US오픈에서 은퇴식을 치른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후계자. 최근 19연승을 달리고 있는 그는 올 시즌 6승째로 투어 최다. 세계랭킹도 개인 최고인 2위까지 올라갔다.

세계 최고의 서브 타이기록(시속 239.8km)을 갖고 있는 로딕은 이날 최고 시속 227km의 강서브로 23개의 에이스를 낚아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123개의 서브에이스로 이 부문 1위.

여자복식 결승에선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7·미국)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18·러시아)와 호흡을 맞춰 통산 59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노렸으나 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루아노 파스쿠알(스페인)조에 0-2로 졌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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