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시애틀 이틀연속 완봉패…PO 가물 가물

  • 입력 2003년 9월 5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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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넌 멀어지나봐♬”

남성 2인조 보컬그룹 브라운 아이즈의 히트곡‘점점’이라는 노래 가사 중 일부다.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들의 요즘 심정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노랫말이 있을까.

시애틀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시애틀은 5일 또 한번 충격적인 완봉패를 당했다.

전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신인투수 덕 배히터(2승)를 공략하지 못해 0-2로 무릎을 꿇었던 시애틀은 이날도 4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0-1로 무너졌다.

시애틀은 구단역사 6년째인 신생구단 템파베이의 창단 첫 2연속 완봉승의 제물이 됐다.

이날 시애틀 타선을 침묵에 빠뜨린 투수는 호르헤 소사.

재미있는 사실은 소사가 시애틀 소속이던 2년전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업한 선수라는 것.

소사는 친정팀을 상대로 2년전 결정이 옳은 것이었음을 증명했다.

올시즌 5승9패를 기록한 소사는 통산 29번의 선발 등판 경기만에 거둔 생애 첫 완투승을 완봉으로 장식해 기쁨 두배.

반면 한때 양대리그를 통틀어 승률 1위를 질주했던 시애틀은 최근 15경기에서 5승10패로 추락하며 지구 선두를 빼앗긴 것은 물론 A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이날 경기가 없었던 보스턴 레드삭스에 반게임 뒤진 2위로 밀려났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서부지구 선두 오클랜드도 2연패로 부진, 2게임차를 유지했다는 정도.

최근 깊은 침묵에 빠진 이치로 스즈키는 이날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이치로는 8월27일까지 AL타율 선두를 고수했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순위가 10까지 떨어졌다. 타격 선두에서 내려온 뒤 이치로의 타격 성적은 32타수 2안타로 타율은 고작 0.063에 불과하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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