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1연승…기아 "오메 좋은거"

  • 입력 2003년 9월 4일 0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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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기아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9회초 2사후 만루홈런을 터뜨린 기아 홍세완(등번호 26번)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기아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9회초 2사후 만루홈런을 터뜨린 기아 홍세완(등번호 26번)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기아가 삼성에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고 올 시즌 팀 최다 연승 타이인 11연승을 질주하며 4월 25일 이후 131일 만에 공동 2위에 올랐다.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연속경기. 1차전은 홍세완의 독무대였다. 기아는 5-7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초 선두 김지훈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이종범과 장성호가 징검다리 볼넷을 얻어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으면서 대역전극의 서막을 올렸다.

이어 등장한 홍세완은 1볼에서 크게 한번 헛스윙을 한 뒤 삼성 마무리 노장진의 제3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105m짜리 그랜드 슬램으로 연결했다. 기아의 9-7 재역전승.

96년에 데뷔한 8년생이지만 지난해까지 3분의 1이닝만을 던졌던 무명투수 이경원은 8회 1사 후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프로 처음이자 올 시즌 7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은 장성호의 3타점이 돋보인 가운데 이재주가 역전 타점을 올렸다. 1-5로 뒤진 7회 1사 2, 3루에서 장성호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을 댕긴 기아는 홍세완이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박재홍 김경언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재주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아는 8회에도 장성호의 2루타와 박재홍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8-5로 승리.

반면 삼성은 이승엽이 2차전에서 4회와 6회 연달아 몸에 공을 맞고 오른 발가락 통증을 호소해 6회 대주자로 교체되는 불운마저 겹쳤다. 이승엽은 곧바로 팀 지정병원인 세명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았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에선 5위 LG가 두산에 5-2로 역전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LG는 1-2로 뒤진 5회 박용택의 동점타, 이종열의 역전타에 이어 김재현의 2타점 쐐기 2루타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9회 등판한 이상훈은 세이브를 따내 31세이브포인트(4구원승 27세이브)로 SK 조웅천과 함께 구원 공동선두에 올랐다. 현대에 5-8로 진 4위 SK와는 4경기차. 현대 심정수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날리지 못했다.

▼대구 1차전적▼

▽대구(기아 8승3패1무·연속경기 1차전)

기 아

050

000

004

9

삼 성

111

021

010

7

[승]이경원(8회·1승)[세]이강철(9회·6승4패7세)[패]노장진(8회·8승9패20세)[홈]양준혁(5회2점·25호)고지행(8회·3호·이상 삼성)홍세완(9회4점·16호·기아)


▼대구 2차전적▼

▽대구(기아 9승3패1무·연속경기 2차전)

기 아

010

000

520

8

삼 성

400

001

000

5

[승]신용운(7회·9승3패3세)[패]김현욱(7회·7승2패)[홈]이재주(2회·10호·기아)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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