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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4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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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고 눈물을 쏟은 소렌스탐이 그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야망을 드러냈다. 4대 메이저 대회를 한 해에 모두 우승하는 ‘진정한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선 것.
4일 영국 랭커셔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앤스GC(파72)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3차례하며 징크스에 시달린 소렌스탐은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2위 박세리(CJ)를 1타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했다. 4라운드 17번홀까지 박세리와 공동 선두를 이루며 팽팽히 맞섰으나 18번홀(파4)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것. 소렌스탐이 정확한 드라이버 티샷에 이은 2온에 성공한 뒤 천금같은 파를 세이브한 반면 박세리는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해 희비가 엇갈렸다.
소렌스탐은 이로써 사상 6번째로 4대 메이저타이틀을 잇달아 모두 품에 안았다. 올 5월 여자선수로는 5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성대결까지 벌인 그에게 여자무대에선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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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렌스탐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는 진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오픈의 4대 메이저 대회를 같은 해에 동시 석권하겠다는 것. 미국 투어에서 시즌 그랜드슬램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74년 산드라 헤이니가 달성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메이저 대회가 각각 3개와 2개였기 때문에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우승한 ‘시즌 그랜드슬램’ 달성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 2003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성적 | |||
| 순위 | 선수 | 파 | 스코어 |
| ○1 | 소렌스탐 | -10 | 278(68-72-68-70) |
| ○2 | 박세리 | -9 | 279(69-69-69-72) |
| ○3 | 박지은 | -8 | 280(74-65-71-70) |
| 캐리 웹 | 280(67-72-70-71) | ||
| ○5 | 므니에 르부 | -6 | 282(70-69-67-76) |
| ○9 | 김영 | -3 | 285(73-70-72-70) |
| ○10 | 박희정 | -2 | 286(70-75-69-72) |
| ○19 | 한희원 | +1 | 289(75-71-70-73) |
소렌스탐은 “최근 8개 메이저 대회에서 7차례나 우승권에 근접했다.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 시즌 소렌스탐과 접전 끝에 메이저대회 준우승에 머문 박지은(나이키골프)과 박세리를 비롯한 코리안 군단의 거센 도전은 결코 그의 꿈이 쉽지 않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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