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국서 산 골프채 혹시 가짜?”

  • 입력 2003년 7월 2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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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골프클럽 공장에서 여공이 아이언 클럽의 헤드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제공 TIME
중국의 한 골프클럽 공장에서 여공이 아이언 클럽의 헤드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제공 TIME
‘정품은 499달러, 위조품은 38.5달러’.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 골프클럽 시장이 중국산 위조 골프클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21일자)은 ‘유명 골프클럽 메이커의 생산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조품이 최근 대량 유입되고 있다’며 그 실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위조업자들은 유명 메이커들이 중국 하청기업에 제공한 신제품을 복제하거나 골프용품 전시회에 나온 신제품 사진을 찍어다 정교하고 신속하게 위조품을 만들어 내고 있어 일반인은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특히 이들은 신제품 출고 후 평균 60일 이내에 위조품을 생산하고 있어 연간 수백만달러의 연구개발비를 들이는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이렇게 만들어진 위조품 유통을 담당한 점조직들은 홍콩과 대만에서 직접 또는 유럽을 거쳐 캐나다로 선적한 뒤 차량을 이용, 미국시장에 침투시키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한 예로 미국 내 매장에서 499달러에 판매되는 한 유명업체 드라이버의 경우 위조품 가격은 불과 38.5달러에 불과해 적지않은 용품 판매업자들이 정품 대신 복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

위조품 실태가 이처럼 심각하지만 미국에 비해 월등하게 싼 생산원가 때문에 업체들은 중국에서 철수할 수도 없는 상황. 또 단속을 해도 곧바로 다른 위조업자들이 생겨나 뿌리를 뽑기도 쉽지 않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에 대해 캘러웨이 코리아의 김흥식 팀장은 “한국도 중국 위조품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가끔 애프터서비스를 받으러 오는 제품 중 가짜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정품에는 고유번호가 입력된 보증수리 인증이 붙어있다. 이것이 없다면 가짜로 봐도 틀림없다”고 밝혔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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