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천안북일고, 결승 선착…부산고에 연장전끝 7-6 승

입력 2003년 7월 3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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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북일고 최병윤(가운데)이 10회말 부산고 투수 이왕기의 폭투를 틈타 홈으로 파고들어 결승점을 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동아닷컴

천안북일고가 고교야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57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 2년 연속 진출했다.

북일고는 4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진 부산고와의 준결승전에서 6대6 동점이던 10회말 2사 1,3루에서 부산고 투수 이왕기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7대6 한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사상 처음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던 고교야구계의 ‘붉은악마’북일고는 4일 오후 1시 신일고-광주동성고전 승자를 상대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북일고는 1회 대거 6점을 뽑아 쉽게 승리하는 듯 했으나 고교 최고의 좌완으로 평가받는 에이스 김창훈이 8회와 9회 각각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 하마터면 나락으로 떨어질뻔 했다.

북일고 2학년 왼손투수 홍성용은 2회 선발 김회권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7회 2사 1-2루에서 김창훈에게 마운드를 넘길때 까지 5.2이닝 4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반면 하루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4점차의 열세를 뒤집고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둔 부산고는 투수 폭투로 인한 결승점을 허용해 결승진출에 실패하며 또다시 ‘황금사자기 징크스’에 고개를 떨궜다. 부산고는 이 대회 결승에 4번 올라 모두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북일고는 1회 부산고 마운드가 붕괴돼 6점을 얻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북일고 타선은 1회 무려 12명의 타자가 나와 부산고 3명의 투수를 상대로 6점을 뽑아내는 끈질긴 공격력을 보여줬다. 1회말 공격 시간만 35분.

1사후 2번타자 최명환의 볼넷이 시발점. 3번 이종환과 4번 장지훈은 연속 오른쪽 안타를 쳐 부산고 선발 정종국을 강판시켰다.후속 이재광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득점. 6번 지준희는 삼진아웃으로 상승세를 끊는 듯 했으나 7번 대타 방정우가 부산 두번째 투수 고병우로부터 또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 이주남은 오른쪽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고병우마저 강판시켰다. 9번 대타 홍석환이 부산고 3번째 투수 최대성으로 부터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 한 이닝에 두번 타석에 들어선 1번 최병윤이 친 내야 땅볼은 유격수가 에러가 돼 다시 한점, 2번 최명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또 한점을 얻은 북일고는 3번 이종환이 1루땅볼로 물러난 후에야 기나긴 1회말 공격을 끝냈다. 3안타를 친 북일의 타력이 폭발했다기 보단 5개의 볼넷을 남발한 부산고 마운드의 붕괴가 대량득점의 원인. 특히 부산고 입장에선 유격수 손용석이 에러를 범해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2점을 헌납한 대목이 아쉬웠다.

부산고는 8회 2사 만루에서 6번 손영석이 북일고 에이스 김창훈으로부터 3타점 왼쪽 적시타를 뽑아내며 추격전을 펼쳐기 시작했다.

부산고는 9회 다시한번 하루전 보여줬던 놀라운 투혼을 재현했다.

선두타자 김희철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후속 두 타자가 연달아 삼진으로 돌아서 승부는 쉽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2번 차정재와 3번 정의윤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부산고 쪽으로 기울었다.

타석에는 4번 이원희. 앞선 타석까지 12타수 2안타의 빈타에 시달리던 이원희는 북일고 에이스 김창훈으로 부터 좌중월 담장 상단을 직접 맞추는 싹쓸이 2루타를 뽑아내 순식간에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북일고는 연장 10회에 2사 2,3루 위기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의 무실점 구원에 힘입어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말 공격에서 안타와 희생타 그리고 고의사구 등을 묶어 2사 1,3루를 만든 후 이재광 타석때 부산고 이왕기의 투수 폭투가 나와 3루주자가 홈인해 승부의 종지부 찍었다.

한편 북일고 2학년 재학생 500여명은 3루쪽 스탠드에 자리잡고 질서정연한 응원전으로 모교의 승리를 기원했다.

고영준 최민 박광수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중계 캐스터 류서정

카메라 신세기

사진 김근석

동영상 코딩 안강민

기술지원 유지완

부산고 vs 천안북일고 화보

◇부산고-천안북일고(3일)

팀	1	2	3	4	5	6	7	8	9	10	11	12	득점	안타	에러
부산고	0	0	0	0	0	0	0	3	3	0			6	9	3
천안북일	6	0	0	0	0	0	0	0	0	1			7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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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경기상보 및 동영상

▼10회말 천안북일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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