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최소경기 홈런新 실패

  • 입력 2003년 6월 19일 0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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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경기밖에 남지 않은 최소경기 300홈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삼성 이승엽이 18일 잠실 LG전에서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잇따라 삼진을 당하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채 최소경기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현재 통산 298홈런으로 올 정규시즌 안에만 2개를 추가하면 돼 세계 최연소 300홈런은 기정사실. 그러나 이날까지 1071경기 째 출전해 일본의 다부치 고이치(전 한신 타이거스)가 78년 세운 최소경기 300홈런(1072경기 째) 기록 경신을 위해선 시간이 촉박했다.

결국 이승엽은 주자 없이 맞이한 1회와 3회 타석에서 LG 선발 김광삼의 철저한 코너워크에 쉽사리 방망이가 나가며 2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3으로 뒤진 5회 1사 1, 2루에선 김광삼이 볼카운트 투볼에서 포수 위로 넘기는 폭투를 던져 주자 2, 3루가 됐고 1루가 비게 되자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이쯤 되면 평상심을 잃을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역시 이승엽은 달랐다. 3-3으로 동점인 7회 무사 1, 2루에서 4번째 타석에 선 그는 바뀐 투수 유택현이 어쩔 수 없이 정면 승부를 펼치자 무리하게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진루타를 만들어 만점짜리 팀 배팅을 했다.

삼성은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마해영의 희생플라이로 4-3 역전에 성공하며 최근 7연승을 질주했다. 한편 이승엽은 9회에는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

문학에선 선두 SK가 기아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10-9의 짜릿한 1점차 재역전승을 거뒀다. SK는 초반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8-9로 역전당했지만 8회말 조경환이 분위기를 일거에 바꾸는 극적인 2점홈런을 터뜨려 날아갈 뻔했던 승리를 지켜냈다.

대전에선 꼴찌 두산이 3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우며 한화에 13-2로 대승을 거두고 올 들어 첫 4연승을 달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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