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농구 ‘호랑이 코치’가 왔다…임정명씨 1년코치 계약

  • 입력 2003년 5월 13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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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친정팀을 맡게 되니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호랑이 코치’ 임정명 전 고려대 감독(45·사진)이 농구 코트에 돌아왔다.

임 전 감독은 13일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 1년에 1억1000만원으로 코치 계약을 했다. 90년 실업 삼성전자 코치를 맡은 뒤 13년 만에 친정팀 살리기의 특명을 띄고 처음으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된 것. 그는 현역 시절부터 ‘악바리’로 정평이 나있었다. 농구 선수로는 크지 않은 1m88의 키로 센터를 맡아 국제대회에서 2m가 넘는 장신 선수들을 악착같이 막아낸 독종이 바로 그다. 후배였던 김진 오세웅에게 매일 밤 슈팅 400개씩 쏘게 해 간판스타로 키운 것은 유명한 일화. 지도자로서도 스파르타 훈련을 신봉하는 맹장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시즌 거물 서장훈을 받아들이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임 코치가 ‘모래알 팀 컬러’에 끈끈한 조직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코치는 “제 아무리 스타라도 팀이 잘 돼야 자신도 빛난다. 무엇보다 탄탄한 팀워크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감독과 선수를 잇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려대 49연승의 주역이었던 임정명 신임 코치는 10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88년 유니폼을 벗었다. 91년 모교 코치로 부임했으며 97년 6월 박한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어 2000년 10월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떠나 1년여 동안 명문 UCLA, 듀크대 등에서 객원 코치로 일하며 선진 농구를 익혔다.

임 코치는 15일 삼성 김동광 감독과 미국으로 떠나 용병 선발을 위한 자료수집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최고참 프로 코치로 발걸음을 뗀다. 삼성은 임 코치와 함께 이민형 코치와 1년 재계약,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무리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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