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드래프트 1차지명 못받은 조성민

  • 입력 2003년 5월 12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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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자존심이 상한다. 내가 ‘필요 없는’ 선수라는 얘기 아닌가.”

이미 예상해서인지 조성민(30·사진)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큰 실망감이 전해져 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위해 신인드래프트 신청을 했지만 12일 1차 지명권을 갖고 있는 두산과 LG는 외면했다. 마감시한인 이날까지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 이에 따라 조성민은 6월 30일 열리는 신인 2차 지명 시장에 나오게 됐다. 2차 지명에선 전년도 성적의 역순에 따라 롯데가 우선권을 갖게 되며 8개 구단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왜 1차 지명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나.

“그동안 언론에 나오지 않았나. 몸 상태도 그렇고 사생활 문제도 크다는 둥…. 실제로 1차 지명을 받지 못하고 보니 망신을 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두산이나 LG에서 뽑으리라고 예상했나.

“성남고에서 훈련하다 지난달 LG와 두산 양측에 ‘훈련을 같이 할 수 있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두 구단 모두 ‘우리 팀에서 연습하면 저쪽에서 클레임을 걸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한 팀에선 지명하겠구나’하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다. 드래프트 신청 후 며칠이 지나도 내게 연락이 없기에 안 뽑힐 거라고 짐작했다.”

―10억원 정도를 몸값으로 생각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친구들에게 ‘내가 한국에서 뛰면 얼마 정도 받을까, 한 10억원?’이라고 웃으면서 농담한 적이 있다. 그 말이 흘러나간 것 같은데 국내에서 내게 10억원이나 줄 구단이 있겠는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시간을 갖고 내 장래에 대해 고민하겠다. 두 구단의 생각이 그렇다면 나머지 팀들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2차 지명에서 어느 팀이 날 뽑을지는 모르겠지만 야구는 하고 싶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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