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세월이란..

  • 입력 2003년 3월 13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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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중국 다롄의 인민경기장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동부지역 8강 B조 풀리그 경기인 한국의 성남 일화와 일본 시미즈 S-펄스의 경기가 열렸다.

김도훈, 샤샤, 김대의, 윤정환 등 스타 선수들을 보유한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맹렬하게 밀어 붙이며 흐름을 가져오는 듯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시미즈의 수비 그물망에 막히며 이렇다 할 찬스를 잡아내지 못하고 중앙 지역에서의 혼전을 거듭.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성남은 후반 들어서는 다시 한 번 초호화 멤버를 축으로 끊임없는 공세를 가했지만 오히려 후반 8분 시미즈의 스타 안정환에게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안정환의 골에 자극을 받은 성남은 전열을 재정비하여 줄기차게 공격을 하던 중 후반 28분 샤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직접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경기 종료를 5분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지난 시즌 K-리그 MVP인 김대의가 자신의 이름값을 해내는 멋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성남의 리그 4강 진출을 거의 확정 지었던 것.

다만 경기 후 아쉬웠던 점은 한 때 K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던 김도훈이 자신의 기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도훈은 지난해 소속팀이었던 전북 조윤환 감독과의 불화로 올 시즌에 이적료 6억5천만원, 연봉 4억원이라는 대우를 받고 성남으로 이적.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추기에 시간이 짧았다고는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번번이 골을 놓치는 등 전성기 적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 걱정이다.

지난 9일 같은 대회 8강전인 오스초파와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상대팀이 워낙 약체였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운 것.

반면에 시미즈의 안정환은 선취골을 기록한 것은 물론 위력적인 슛을 선보였고 성남의 팀 동료인 김대의도 빠른 발과 정교한 슈팅으로 이날 경기장을 찾았던 대표팀 사령탑 코엘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어느덧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김도훈, 몇 해전까지만 해도 황선홍 등과 더불어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던 그가 이제는 후배들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어야 할 때가 된 것인가?

김도훈, 먹튀가 되지 않기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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