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 악문 작은거인 박정태“두고 보자”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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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에 합류한 박정태(34)가 프리배팅을 하며 올시즌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김상수기자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에 합류한 박정태(34)가 프리배팅을 하며 올시즌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김상수기자
사실 박정태는 올해 뭔가를 보여줘야 할 입장.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어떤 팀도 입단제의를 하지 않았고 롯데에서도 “계약하지 않겠다”고 충격적인 선언을 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2년간 옵션포함 6억원에 계약했지만 자존심에 적잖이 상처를 받았다.

그가 “10년만에 전지훈련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털어놓은 것도 선수생활을 그만 둘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워낙 컸기 때문.

“1년간 운동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김해에 비닐하우스를 마련하려고도 했었죠. 거기서 개인훈련 하려고요. 어쨌든 다시 선수생활을 하게 됐으니 아직 박정태가 죽지 않았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를 악문 박정태는 캠프에 합류한 뒤 신인선수처럼 가장 모범적으로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다.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수비훈련엔 적응이 덜됐지만 국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듯 훈련스케줄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다.

특히 저녁엔 식사후 밤 10시가 넘도록 숙소옆 공터에서 야간스윙을 하는 억척스러움까지 보인다. 그만큼 각오를 단단히 했다는 얘기일 게다.

“앞으로 3,4년은 문제없다”고 장담하는 박정태. 그가 과연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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