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릭]묻지마 투자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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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당한 실력자가 된 개인투자자 강모씨. 그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을 “한국 증시 역사상 최초로 ‘정식 우량주’에 투자한 투자자”라고 말한다.

몇년 전 주식투자에 입문하던 시기,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보해양조우’라고 시세판에 나온 종목을 샀다. 이 종목은 당연히 ‘보해양조 우선주’였다.

그러나 강씨는 당시 ‘보해양조우’가 ‘보해양조 우량주’의 약자인 줄 알고 투자했다. 보해양조 주식 가운데 특별히 좋은 주식만을 고른 것이 ‘보해양조우’인줄 알았다는 것.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실제 이런 일이 증시에서 자주 일어난다. 1970년대 건설주가 급등할 때 도료 만드는 회사인 건설화학 주가가 함께 오른 일도 있다. 상한가로 치솟던 ‘리스’ 주식을 사지 못해 화장품 만드는 회사인 ‘피어리스’를 대신 샀다는 투자자, 디지틀조선이 첨단 디지털 기술을 동원해 배를 만드는 회사인줄 알고 샀다는 투자자도 있다.

적어도 내가 사려는 종목이 뭐 하는 회사인지는 알고 투자해야 한다.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주식투자에서 돈을 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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